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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여행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국악의 날 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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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전 나들이라지만 이번달에만 대전 당일치기 여행이 3번 예정되어 있어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 그 첫날의 주 목적이었던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국악의 날 공연 후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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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공연 보러 대전 여행 가자!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대전 서구 둔산대로 181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존재를 어떻게 알게되었는지 모르겠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되었는데, 마침 성대한 국악의 날 공연이 가까웠고, 또 마침 두번째 줄 R석이 한 자리 남아있어 급하게 대전 당일치기 여행을 기획하게 되었다. 눈이 나빠서 맨 앞줄 좌석을 선호하는 편이고, 앞에서 다섯째 줄이 넘어가면 보고 싶은 공연이라 하더라도 포기하는 편. 둘째줄 자리가 남아있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예매했다.

 

R석 가격이 단돈 1만원! 대전 무형문화재 분들이 직접 출연하시는 공연 퀄에 비해 싸도 너무 싸다. 대전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문화 복지라는 생각. 대전 시민이라면 시에서 운영하는 이런 공연 보지 않으면 진짜 인생 손해보는 것이다. 

오후 7시 반 공연이었는데, 7시쯤 일찍 도착했더니 아직 공연장 문이 열리지 않았다. 공연 20분 전부터 칼같이 열리니 아주 일찍 갈 필요는 없다. 

 

요즘 대전 여행은 유성온천으로만 가고 있어서 한밭수목원을 비롯한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모여 있는 둔산동은 거의 처음 와봤다. 이번에 시민 강의를 들었던 이응노미술관까지! 대전 문화의 중심이 바로 여기이지 싶은데, 이 곳에서만 한나절 보내는 것도 완전 가능하다. 

 

국악의 날 공연 순서

화려한 출연진 리스트!

대전무형유산 살풀이춤 보유자 김란

대전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보유자 박근영

대전무형유산 입춤 보유자 최윤희

대전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고향임

대전무형유산 승무 보유자 송재섭(법우스님)

 

대전무형유산으로만 꽉꽉 채워진 출연진 리스트에서 이미 기대감은 최고! 무형문화재의 수준 높은 전통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다시 한번 오길 잘했다는 생각으로 자리에 앉았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 마당 공연 후기

공연장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작은 마당. 소규모 공연장이었기 때문에 중간쯤 앉아도 무대가 잘 보인다. 

 

 

내가 앉은 B열 둘째줄 시야는 이 정도. 무형문화재 분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잘 보여서 아주 만족스러운 위치였다.

 

전체적인 후기를 남기자면 믿고 보는 무형문화재 국악 공연! 

전주에서 무형유산 축제와 국립무형유산원 공연을 접한 뒤로는 국악 공연에 빠져서 기회가 되는대로 전국 국악 공연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이번 대전 국악 공연은 내 좁은 견문을 넓히기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공연의 문을 연 건 흥이 넘치는 길놀이! 꽹과리, 장구 같은 전통 악기로 시원하고 경쾌한 리듬 타는 가락이 너무 즐거워! 이 길놀이의 화룡점정은 바로 '버나돌리기'.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는데, 어찌나 잘 돌리시던지 눈이 휘둥그레해지며 끝까지 몰입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이후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본격적인 공연의 흐름이 이어졌다. 

첫번재 무형유산은 액을 날려 보내고 살을 푸는 살풀이춤.

흰 치마저고리 차림에 흰 명주 수건을 들고 정중동의 극치를 보여주는 김란 선생님의 애달픈 몸짓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는 판소리 고법이었는데, 고법이란 북을 치는 고수이 연주 기법과 법도를 말한다고 한다.

박근영 선생님이 스스로 창조하신 고법 리듬이 미쳤는데, 제자분들과의 합이 너무 신기.

 

세번째 순서는 최윤희 선생님의 입춤. 

입춤이란 말이 생소해서 찾아보니 서서 추는 춤으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추는 춤이라 한다.

살풀이춤보다 훨씬 화려한 몸사위가 돋보인 공연이었다.

 

네번째 순서는 고향임 선생님의 판소리 공연이었는데, 가장 많은 함성이 터진 공연이기도 했다.

70대 나이에도 7시간에 걸친 춘향가 완창을 하신다는 너무 대단한 분.

소리의 깊이감이 남달랐다.

 

다섯번째 순서는 가장 많이 기대한 승무 공연이었는데!

버스 시간이 다 되어 못 보고 나왔다.

하... 홈페이지 공연 소개에 70분이라 되어 있었다고.....

1시간 반을 해도 안 끝났다.

이렇게까지 시간 정보가 부정확했던 건 처음이었던 지라 당황해서 부랴부랴 중간에 나왔는데, 비가 와서 택시도 안 잡히는 통에 진짜 버스 놓칠 뻔.

넉넉하게 120분이라 적어놓았으면 좋았을 뻔 했다. 

가장 기대했던 승무를 보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이렇게 또 눈과 귀호강에 행복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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