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로 다녀온 하동 세계차엑스포 관람 후기를 남겨 본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구례구역에 하차하여 하동차엑스포 셔틀버스를 타고 편하게 행사장 사이를 오갈 수 있었다. 하동 세계차엑스포 관람 후기, 셔틀버스, 맛집 팁을 총정리해보았다. 기본 행사 내용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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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동 차엑스포 소개
- 기간 : 2023년 5월 4일 - 6월 3일(31일간)
-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 입장권 가격 : 일반 10,000원 / 청소년 6000원 / 어린이 4,000원 / 가족 20,000원
- 입장권 할인 : 20인 이상 단체, 하동군 주민, 만 65세 이상, 현역군경 신분증 지참시 6,000원
2. 하동 세계차엑스포 관람 후기
1) 1행사장 하동공설운동장(하동군 적량면 공설운동장로 207)
셔틀버스를 타고 찾은 제 1행사장. 복잡한 교통정리를 해주고 계시는 경찰관 분들과 지역 봉사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언덕을 오르다보면 넓은 부지의 하동공설운동장이 나타난다. 운동장에 마련된 주제관, 웰니스관, 월드티아트관, 주제영상관, 산업융복합관 등의 테마별 전시관이 잘 꾸며져 있어 세계 차엑스포다운 스케일에 감탄했다.
우리나라 차가 발전한 역사와 문화, 그것에 기여한 여러 인물들의 스토리가 함께 소개되어 있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확실히 우리나라 차 시배지인 하동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고퀄리티의 스토리텔링으로 이루어져 있어 하동이라는 지역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1행사장에서 제일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웰니스관이었다. 차의 다양한 효능과 치유가치를 시각, 촉각, 후각, 청각 체험으로 직접 느낄 수 있게 조성된 공간이었다. 촉각 체험에서는 차 씨앗을 만지고 손 안에서 굴리며 동글동글하고 딱딱한 촉각을 느끼는 사소한 행동으로 힐링되는 느낌이 신기했는데 아이들이 주위의 온갖 것을 만지며 느끼는 기분이려나 이해하게 되었다.
후각 체험에서는 다양한 재료와 함께 블렌딩된 홍차의 향기를 맡아가며 각각의 매력을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차를 즐기는 요소에는 수색, 맛, 향, 엽의 형상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크게 다가오기도 하고, 처음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향기의 감각이 제일 압도적이었다. 티 블렌딩의 재료인 꽃, 향신료, 과일, 한약재 등 섹션별로 블렌딩된 차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아쉬웠던 것 각각의 대략적인 느낌만이 표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살구향과 크림향이 조화로운 홍차" 차를 설명하기에 좋은 문장이지만 자세한 재료나 제품의 이름이 궁금했기 때문에 더 상세한 정보가 제공되면 좋았겠다싶다.
2) 2행사장 하동야생차박물관(하동군 화개면 쌍계로 571-25)
하동 차엑스포 2행사장인 하동야생차박물관에 들어서면 눈이 시원하다는 감상부터 떠오른다. 전날까지 비가 온 덕분에 풍부한 수량을 뽐내는 화개천과 하동의 4면을 둘러싼 지리산 산자락들이 어우러지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2행사장에서 중점적으로 보아야할 것은 여러 하동 다원 부스들에서의 시음과 각국의 차 문화를 테마로 꾸며놓은 정원들이다. 하동에서 생산되는 차를 사고 싶다면 2행사장 부스에서 구매하는게 제일 쉬운 방법이다. 이밖에도 하동군 연계 체험인 하동 티클래스, 하동 녹차 요가, 명상, 티투어, 티캠핑 등의 행사가 마련되어 있지만 나는 미리 신청을 못 한 탓에 체험할 수 없었다. 관심있는 사람은 꼭 미리 예약하고 가길 바란다.
하동야생차박물관의 상설 전시로 보이는 1층 박물관 내용은 1행사장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비슷하게 느낄 수 있겠다. 2층의 특별 전시도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패스해도 좋을 것 같다.
3. 하동 차엑스포 셔틀버스 이용하기
나처럼 차없이 뚜벅이로 가거나 차를 가져간 사람이라도 1행사장 주차장에 주차 후 하동 차엑스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게 좋다. 2행사장인 하동야생차박물관에 마련된 주차장은 상대적으로 협소하여 내가 갔을 때는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90% 이상 찼기 때문이다.
하동세계차엑스포 공식홈페이지 셔틀버스 페이지에서 셔틀버스의 노선과 배차간격, 시간표를 알 수 있다. 마련된 5가지 노선 중 총 3가지 노선을 이용하였는데, 모두 쾌적하고 빠르게 운행되어 시간과 교통비를 아낄 수 있었다. 셔틀버스가 없었다면 시내버스로는 택도 없고 택시비로 10만원은 썼을 법한 여정이다. 다음은 내가 이용한 3개 노선 이용 후기이다. 해당 노선 이외에도 화개궁도장-2행사장, 2행사장-신흥마을을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있다.
1) 구례구역 ➡️ 2행사장 셔틀버스
구례구역에서 출발하여 2행사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구례구역에 도착하는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열차 시간에 맞춰 운행된다. 2행사장 근처에 위치한 켄싱턴리조트에서 숙박을 했기 때문에 해당 셔틀버스를 타고 체크인 후 2행사장부터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나는 구례구역에 오전 9시 39분에 도착하는 KTX를 이용한 후 10시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계획이었는데, KTX가 10분 이상 연착하는 바람에 화장실 다녀올 시간도 없이 허겁지겁 셔틀버스에 타야했다. 셔틀버스 탑승장마다 안내를 도와주는 스탭이 있지만 구례구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기차가 연착되더라도 모르고 떠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우리 일행만 탑승하였다. 시간표를 숙지하고 빠르게 탑승하자.
2) 1행사장 ➡️ 문화예술회관 ➡️ 정금차밭, 신촌마을 ➡️ 2행사장
1행사장과 2행사장을 이어주는 버스로 아마 제일 많이 이용할 셔틀버스이다. 1행사장과 2행사장의 거리가 상당하여 셔틀버스로 직행해도 40분 정도 걸린다. 배차간격이 30분인 이 셔틀버스를 타는 게 편리하다. 중간 행선지인 문화예술회관이나, 정금차밭, 신촌마을에 하차하고 싶은 사람은 버스 기사님께 미리 말씀드려야 한다. 알려주지 않으면 중간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는다.
우리는 2행사장을 먼저 둘러본 후 이 버스를 타고 1행사장으로 이동, 1행사장을 다 관람 후 숙소가 위치한 2행사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한번, 다음날 하동역에 가기 위해 2행사장에서 1행사장으로 총 3번 탑승하였다. 관광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캐리어를 들고 타기에도 괜찮다. 평일의 경우 좌석이 넉넉히 남아 옆좌석에 캐리어를 둘 수 있었다.
중간 정류장인 정금차밭에서 내려 둘러본 후 숙소인 켄싱턴 리조트까지는 걸어가기로 했다. 정금차밭 정류장에서 내려 정금차밭으로 가는 길을 지도 어플로 탐색하면 앞으로 가서 마을로 돌아 들어가는 길(=차도)을 안내해준다. 이 길도 천천히 걸어가면 이쁘긴하지만 30분이상 걸어야 한다. 나중에 알게된 지름길은 정류장에서 내려 반대방향인 남쪽으로 걸어가면 정금차밭으로 가는 길 입구가 있다는 것이다. 해당 길로 올라가면 경사가 가파르지만 상대적으로 짧고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3)섬진강수변공원주차장 ➡️ 하동역 ➡️ 1행사장
20분마다 운행되는 버스로 1행사장에서 하동역을 가기 위해 탔다. 보통은 섬진강수변공원주차장에 차를 댄 여행자가 1행사장을 오가기 위해 탑승하게 될 것이다. 중간 정류장인 하동역에 내리기 위해서는 역시 미리 하동역에 내린다고 기사님께 말씀드려야 한다. 1행사장에서 하동역은 걸어가면 30분, 차를 타고는 5분밖에 안 걸리는 애매한 거리에 있어 셔틀버스가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는 시간표를 잘못 보고 우리 기차시간보다 40분이나 이르게 하동역에 도착하였다. 하동역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으므로 굳이 미리 가 있을 필요는 없다.
4. 하동 차엑스포 맛집
1) 쌍계사 근처 좋은세상식당
1행사장 근처에는 도보로 이용할만한 식당이 없다. 그나마 2행사장, 쌍계사 근처에 산채 정식 식당이 모여 있는 편이다. 쌍계사 근처에 평이 좋은 여러 식당이 있었는데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좋은 세상 식당이다. 메뉴와 가격은 인근 식당과 비슷했다. 테이블이 몇 개 되지 않아 주말에는 웨이팅이 예상된다. 그러나 입식 테이블 좌석과 등반이 좌석 의자가 마련된 좌식 테이블, 그리고 식당 바깥에 평상 테이블 등 여러가지 타입의 테이블이 마련되어 가족이 이용하기 좋은 식당이다.
우리가 주문한 건 더덕구이 정식으로 1인당 16,000원이다. 서울에서 16,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30여가지 나물과 채소 반찬이 제공되는 이 집의 상대적인 매력이 엄청나다. 단순히 가짓수만 많은게 아니라 반찬 하나하나가 고소하고 맛있었다. 나물과 채소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 부족하면 언제든 말하라는 사장님의 친절한 한마디가 더해져 배도 마음도 풍요로운 한끼를 제대로 먹을 수 있었다. 왜 평이 좋은지 알 수 있었다.
2) 하동 해뜰목장 아이스크림
맛나게 먹느라 사진은 없다. 1행사장 산업 융복합관에서 설치된 하동 지역 생산품 부스에서 처음 만난 하동 해뜰목장. 하동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었다. 2가지 맛을 선택하여 한스쿱씩, 총 2스쿱이 컵에 제공되는데 양도 넉넉하다. 하동에 왔으니 당연히 한 가지는 녹차, 다른 한가지는 녹차와 잘 어울리는 초코로 선택하여 한입 입안에 넣으니 베라 저리가라한 맛! 진하고 꾸덕한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으니 꼭 사먹어보길 추천한다.
네이버 하동 해뜰목장을 찾아보니 여러가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 아이와 함께 하동을 방문한다면 목장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