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쿠라 여행의 핵심, 고쿠라성! 3-4월 벚꽃철이 되면 전국에서 수십만명이 몰려드는 벚꽃 명소이다. 고쿠라는 후쿠오카에서 신칸센으로 15분, 특급 소닉으로도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도 추천하는 곳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고쿠라역에서 출발하여 고쿠라성 가는 길의 전경,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해자와 진입로, 입장료를 정리했다. 본격적인 정원 및 천수각 내부 관람 후기는 다음편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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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라역에서 고쿠라성 가는길
내가 묵은 숙소 JR큐슈 스테이션 호텔 고쿠라는 고쿠라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1층 입구로 나오면 바로 역 앞 광장으로 연결된다. 그다지 높지 않은 쇼핑몰들, 유유히 회전하는 컬러풀한 시내버스를 보고 있자니 비로소 후쿠오카 시내를 벗어나 소도시 고쿠라에 왔음이 실감이 났다. 숙소가 위치한 고쿠라역을 벗어나 목적지인 고쿠라성으로 향했다.
고쿠라역에서 나와 전방 오른쪽으로 향하면 우오마치 아케이드 상가로 진입할 수 있다. 자그마한 식당들, 이자카야들, 주전부리를 파는 가게들이 밀집해있는 곳. 난 애매한 시간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저녁 식사 시간에 간다면 훨씩 활기찬 거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주변에 평이 좋은 이자카야가 많으니 술 한잔 걸치며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미리 찾아보고 예약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난 컨디션이 안 좋아 저녁에 술이 아닌 식사 위주의 식당을 찾으려니 결국 모노레일 타고 나갔다는 썰은 나중에 풀겠다.
해협에서 바로 연결되는 무라사키강. KOKURA 조형물이 위치한 곳은 오가이바시 다리로 연말이면 일루미네이션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하게 바뀌는 곳이다. 독특한 형태의 NHK 건물이 보여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고쿠라역에서 고쿠라성까지는 빨리 걸으면 15분 남짓이지만 아케이드 구경도 하고 아름다운 강의 풍경을 즐기며 느긋하게 걸어가니 30분 정도 걸렸다.
고쿠라성 해자와 진입로
처음 만나는 곳은 고쿠라성의 해자였다. 날이 흐릴 때 가서 그런지 더 운치있는 풍경이었다. 물길과 저멀리 보이는 다리 위 깃발, 울타리, 그 옆 나무들 모든 요소요소가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완성했는데 원래 정원과 유적지를 좋아하는 내 취향을 저격했다.
칼각으로 전환되는 돌길의 각도에서 쾌감이 들었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바닥 보도와 우악스럽게 쌓인 성벽 사이 괴리가 너무 좋았다. 내 취향은 수원 화성같은 반듯반듯한 성벽이지만 이런 거친 돌담길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고쿠라성 천수각 외부/도리
일본의 성들은 지진나서 무너지고, 불타서 무너지고, 전쟁나서 무너지고 등등의 이유로 사라졌다가 최근에 다시 복원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고쿠라성 역시 그렇다. 1602년 축조되어 고쿠라 지역의 영주였던 오가사와라 가문이 소유했으나 1866년오가사와라 가문과 조슈 가문의 전란 중 화재로 무너졌다. 1959년 천수각이 재건되고 1990년에 들어서야 성 전체가 복원되었다.
재건되며 기존의 심플한 형태에서 좀더 복합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 천수각을 배경으로 한 벚꽃놀이 명소로 일본 전국에서 모여들정도로 유명한 랜드마크가 됐다. 야간에는 일루미네이션에 불이 들어오며 보다 더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얀 성과 대비되는 바랜 색감의 거대한 도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거친 질감의 대비가 좋았다.
고쿠라성 입장권 및 입장료
- 고쿠라성 입장료 : 성인 350엔 / 중고등학생 200엔 / 초등학생 100엔
- 고쿠라성&정원 입장료 : 성인 560엔 / 중고등학생 320엔 / 초등학생 100엔
정원을 좋아한다. 사실 이번 일본 여행은 테마가 정원&건축 여행이었음. 그 첫번째가 바로 고쿠라성 정원이었다. 고쿠라성과 정원 둘 다를 둘러보는 입장권의 성인 가격이 560엔. 콤보 입장권을 산 경우 티켓을 버리면 안된다. 정원 먼저 들러서 도장이 티켓 아랫쪽에 찍혀있는데, 이따 고쿠라성 입장시에 윗쪽에 도장을 한번 더 찍어주신다.
본격 고쿠라성 정원 탐방과 천수각 내부 관람 후기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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